美, 대북 제재 추가…'비핵화 전 제재 완화 없다'

  • 6년 전

◀ 앵커 ▶

미국이 대북거래를 한 러시아 은행 한 곳과 북한과 관련된 유령회사 2곳 등에 대한 독자제재를 가했습니다.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는 5개월여 만인데,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대북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박선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아그로소유즈 상업은행을 제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재무부의 제재 대상인 한장수 조선무역은행 러시아지사 대표와 상당한 거래를 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아그로소유즈 상업은행은 지난해 한 대표에게 신규계좌를 개설해주고, 올해 초 그 계좌에 북한 유령회사가 250만 달러를 투자하도록 했습니다.

이 은행은 지난 2013년엔 제재대상인 조선통일 개발은행의 자금을 옮기고, 2016년엔 북한 유령회사를 통해 신규계좌를 개설해 8백만 달러 이상을 처리해준 바 있습니다.

재무부는 리정원 조선무역은행 러시아 지사 부대표도 제재대상에 추가하고, 한 대표와 리 부대표 모두 유엔결의안에 따라 추방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재무부는 또 중국 소재 단둥중성인더스트리 앤 트레이드와 북한의 '조선 은금공사' 등 조선무역은행의 유령회사 2곳도 제재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미국의 대북 독자 제재는 북핵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해 무역회사와 선박 등에 대한 무더기 제재에 나선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비핵화 조처 전에 제재 완화는 없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며 대북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독자 제재를 발표한 대상들을 유엔 제재대상으로 지정해달라고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제위원회에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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