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은 질병"…복지부 '찬성' vs 문체부 '반대'

  • 5년 전

◀ 앵커 ▶

세계보건기구 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에 포함시키기로 한 데 대해, 우리 정부 부처 사이에서도 '된다' '안된다' 이견이 표출되고 부처 갈등으로까지 비화되고 있습니다.

충돌은, 게임계와 의료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도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WHO가 게임이용장애에 대해 질병코드를 부여하기로 결정하자 보건복지부는 즉시 국내 도입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게임 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WHO 결정에 이의제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게임 과몰입을 병적인 중독으로 판단할만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또 복지부가 다음달 구성하기로 한 민관협의체에도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무조정실이나 통계청이 중재하는 객관적인 협의체가 구성되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말해 복지부 주도의 게임중독 질병 분류 논의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복지부도 맞받아쳤습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WHO의 판단은 과학적 근거에 따른 것이다" "문체부는 게임중독자 수가 드러나는 게 두려운 것이냐"고 꼬집었습니다.

이처럼 언론 등을 통해 하루종일 옥신각신하며 부처간 갈등이 표면화되자, 문체부는 WHO 총회 결과가 확정될때까지 공식 입장을 유보하겠다며 한발 물러났습니다.

복지부도 아직 민관협의체를 운영할 주체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확전을 경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를 포함해 유럽, 영국, 미국 등 전 세계 게임산업협회와 단체 9곳은 WHO 회원국에 이번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공동 성명을 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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