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중국산 배터리?…中 보조금 탓

  • 5년 전

◀ 앵커 ▶

중국산 배터리를 쓰지 않으면 보조금을 주지 않는 중국 정부의 보호 정책 때문에 현대차가 중국에서 출시할 전기차에 결국 중국산 배터리를 쓰기로 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산 배터리를 써도 정부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어 국내 배터리 업계가 타격을 받을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준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대자동차가 SUV형 전기자동차로는 처음 중국에서 출시하는 코나 EV, 중국에서의 이름은 엔씨노입니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코나 EV에 한국 LG화학이 만든 배터리를 탑재해왔지만 중국 내 판매 차량에 대해서는 중국 기업 CATL이 생산하는 배터리로 바꿀 예정입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라 하더라도 중국산 배터리를 쓰지 않으면 한 대당 430만 원에 달하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산 배터리 장착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3년째 빠졌다"며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로서는 달리 선택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올해도 한국업체가 만든 배터리를 단 중국전기차 5종이 형식승인대상에 포함되기도 했지만 결국 보조금지급에선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국내에선 중국산 배터리를 단 전기차들도 국산 차와 마찬가지로 차별 없이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에 판매된 중국산 전기 버스 62대 모두 국산 버스와 똑같이 대당 최대 2억 원이 넘는 보조금을 중앙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받았습니다.

[이항구/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우리 전기차 시장이 초기 시장 형성 단계인데, 여기서부터 저가의 중국 전기차가 쏟아져 들어올 경우에는 국내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보조금 차별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가격경쟁력 외에 품질경쟁을 유도하도록 제도개선은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배터리 용량과 에너지 소모량, 안전 기준 충족 여부 등에 따라 보조금 지급을 달리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장준성입니다.

(영상편집 : 나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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