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중국산 '반반 미역'?…유명 업체에 납품

  • 3년 전
◀ 앵커 ▶

국내 유명 식품업체가 파는 "국내산" 건미역이 사실은 국산 반, 중국산 반, '반반미역'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납품업체가 10년 간 중국산 미역 50억 원어치를 들여왔다는 건데, 업체에서는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만 해경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내의 한 유명 식품업체 팔고 있는 건미역입니다.

제품 포장지에는 큰 글씨로 '100% 국산'으로 쓰여 있습니다.

이 식품업체에 미역을 납품해온 업체는 모두 3곳, 그런데, 이 가운데 한 업체가 중국산 미역을 뒤섞어 팔아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중국에서 분리한 미역 줄기를 현지에 팔아버리고, 그 무게만큼 중국산 미역 잎을 섞어 넣었다는 겁니다.

[미역 가공업자]
"(중국) 산지 공장에 제조자가 주식회사 **(납품업체)… 20kg씩 마대로 포장이 되어 있고. 그래서 깜짝 놀랐죠. 이상하다, 이상하다. 왜 여기에…"

중국 현지의 미역 판매상은 이 한국 납품업체가 10년 전부터 중국산 미역을 구입해 한국으로 들여갔다고 밝혔습니다.

## 광고 ##[중국 현지업체 관계자]
"몇 톤이나 샀냐고? 셀 수가 없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언제였나요?)
"오랫동안 했습니다. 2012년이나 2013년 정도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사들인 중국산 미역은 무려 3천 톤, 시가 5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 취재에, 해당 업체는 중국산 미역을 섞어 납품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납품업체 관계자]
"우리들은 중국의 '중' 자도 몰라요."
(유언비어다?)
"예, 그렇죠. 만약에 그런 짓을 했다고 하면 바로 우리들은 생명줄 끊어져요."

해경은 납품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원산지표기 위반과 밀수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업체 대표 등을 검찰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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