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백신 갑질' 논란…"접종이 무슨 권리?"

  • 3년 전
광주공항, '백신 갑질' 논란…"접종이 무슨 권리?"

[앵커]

광주공항이 백신 접종 희망자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자회사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입니다.

광주공항 측은 "백신 맞는 게 무슨 권리냐"라는 말까지 했는데요.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공항 측이 지난 14일 보안 검색요원들이 속한 자회사에 보낸 공문입니다.

다음 날인 15일 오전까지 백신 접종 희망자를 취합하는 내용입니다.

광주공항 측은 공문과는 별도로 업무 공백을 메울 대안을 제시하고 따를 것을 요구했습니다.

따르지 않으면 희망자를 취합하지 않겠다는 취지였습니다.

문제는 촉박한 시간이었습니다.

자회사 노조는 우선 희망자 명단을 취합해 광주시에 통보한 뒤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요구했습니다.

백신 접종 시작까지는 열흘 이상 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안검색요원들은 공항에서도 승객들과 가장 접촉이 많은 직원들입니다.

하지만 광주공항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공항 측이 노조와 나눈 대화는 더 황당합니다.

"(광주공항에서 임의로 처리를 하신다는 말씀이시죠?) 하여튼 대책을 가져오라 이거죠. (대책이 없으면 직원들의 권한을 박탈하신다는 거잖습니까) 그건 권한이 아니고. (권리예요. 저희 직원들 권리) 그게 뭐가 권리예요? 그게 보장이 된 거예요?"

광주공항은 결국 마감 시한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명단을 취합해 광주시에 통보했습니다.

"저희 회사의 규정에 따라서 백신을 맞으면 되는 휴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항공사에서 지정하는 휴가, 대체인력, 그 어디에도 기준이 없는 걸 가지고 광주공항만 직원들에게 압박을 행사했고…"

이에 대해 광주공항 측은 "대화를 하면서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말들이었다"며 "공항 측에서는 이용객이 많은 시기에 민원 우려로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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