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만 주고받은 미·러…첫 회담은 '빈손' 종료

  • 2년 전
경고만 주고받은 미·러…첫 회담은 '빈손' 종료

[앵커]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첫 번째 회담은 팽팽한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끝났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의 나토 확장 금지 요구를 일축하며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고, 러시아는 협상 실패시 군사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워싱턴에서 백나리 특파원입니다.

[기자]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8시간 가까이 마라톤 회담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좁혀지지 않은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미국은 나토 확장 금지를 골자로 하는 러시아의 안보 보장 요구를 '그야말로 가능성 없는 요구'라고 일축했습니다.

동맹 및 파트너들과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를 집중 논의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시 초강경 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는 외교를 택하거나 또는 긴장 고조를 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러시아가 외교의 길을 택하길 정말로 희망합니다."

러시아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나토 비확장 문제에 대한 진전 없이는 협상 진전도 어렵다면서 서방이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등 옛 소련 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늘어난 병력을 축소하는 등의 긴장 완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어떤 계획이나 의도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이나 의도가 전혀 없다고 미국 동료들에게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군사력 준비 조치는 러시아 영토 내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협상이 최종적으로 실패할 경우 대응 방식은 군사적 조치가 될 것이라며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다만 양측은 팽팽한 기싸움을 지속하면서도 추가 논의 가능성은 열어 뒀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조만간 다시 만날 것을 제안했다며 이번 만남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고, 러시아도 미국이 자국의 제안을 깊이 연구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백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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