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5천억 들이고도 재난안전통신망 못 썼다

  • 2년 전


[앵커]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세월호 참사 이후에 1조5천억 들여서 만든 건데요.

당시 해군과 해경이 통신 채널이 달라서 구조가 늦었던 걸 반면교사 삼아 소통해서 빨리 구하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이번 이태원 참사 때 경찰, 소방, 용산구청은 이 망으로 한 번도 서로 소통하지 않았습니다.

김호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재난안전통신망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문규 / 국무조정실장]
"재난통신망이 이런 재난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생각이 되고 이와 관련된 조사 등도 이뤄져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난안전통신망은 세월호 참사 이후 1조 5천억 원을 들여 구축한 시스템으로, 경찰과 소방, 지자체 등 재난 관련 기관이 재난 현장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는 전국 단일 통신망입니다.

기관 간 주파수를 통일시킨 첨단 무전기를 이용하면 현장에서 기관 간 칸막이 없이 소통이 가능한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관 내부 소통에만 활용됐고 그마저도 193초에 불과했습니다.

[김성호 /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통화 그룹에 포함돼있는 기관들이 다 연결해서 통화를 할 수 있는 체제가 돼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부분이 잘 작동이 안 된 부분은 있습니다."

오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은 발표자가 차관급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격상됐습니다.

그런데 정부 책임론과 관련된 질문에는 조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방문규 / 국무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장관 거취 논의는?) "감찰과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방문규 / 국무조정실장]
(한덕수 총리 공식 사과 계획은?) "조사 결과에 따라서 판단하시지 않을까…"

[방문규 / 국무조정실장]
(초동대응 실패 경찰 책임론은?) "수사 및 감찰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방 실장은 "수사와 감찰이 끝나는 대로 상응하는 책임을 묻고 결과를 국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호
영상편집: 오영롱


김호영 기자 kimhoyoung1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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