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이재명-이낙연 55분 만남…결별 명분 쌓기?

  • 5개월 전


[앵커]
Q1. 아는기자, 정치부 민주당 출입하는 우현기 기자 나왔습니다. 오늘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55분간 만났다면서요. 오늘 회동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무슨 얘기를 한거죠?

네, 앞서 리포트에서 두 사람의 회동이 끝난 뒤 모습을 보면 표정이 어두웠죠.

실제로도 회동 내내 분위기는 상당히 엄중했고, 서로 같은 얘기가 계속 반복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제가 이 전 대표에게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에게 변화를 통한 단합을 해야한다고 말했다"고 했는데요.

"이 대표는 당을 나가지 말고 안에서 해야 한다는 한가지 안을 가져왔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입장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는 거죠.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이재명 대표님께서는 당은 기존 시스템이 있다. 사퇴나 비대위를 수용하기 어렵다. 엄중한 시기인데 당을 나가는 것보다 당 안에서 가능한 길을 찾는것이 중요하다."

5개월 만에 두 사람이 극적으로 다시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하고 사실상 결별을 통보한 이별만남이었던 셈입니다.

Q2. 그런데 이렇게 입장차가 큰데도, 올해 하루 남기고 급하게 만났어요? 왜 그런거에요?

사실 양측의 입장차가 컸기 때문에 오늘 회동에도 극적 봉합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됐는데요.

그럼에도 만난 이유는 이 전 대표가 제시했던 연말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로 명분쌓기가 필요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먼저 이 대표 입장에서 볼까요?

이 전 대표의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마지막까지 끌어안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했다는 증거를 남기려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떤 경우에도 가능한 길 찾아서 단합을 이뤄내고 우리 총리님 다시 한 번 깊이 재고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반면 이 전 대표 입장에선, 자신의 요구가 계속 거절당해 어쩔 수 없이 신당 창당을 선택하게 됐다는 명분을 쌓기 위함이었다는 거죠.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변화의 의지를 이재명 대표한테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Q3. 당 안팎에서는 오늘 회동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네 친명계와 비명계 반응도 두쪽으로 갈라졌는데요.

친명계는 이 대표가 수용할 수 없는 카드를 이 전 대표가 내밀었다는 반응입니다.

친명계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신당창당이라는 흉기로 78%의 당원이 선택한 당대표에게 사퇴하라고 협박하는 게 가치있는 일이냐"고 쏘아붙였고요.

반면 비명계 이상민 무소속 의원은 오늘 회동을 "부질없는 짓"으로 평가하면서 "이재명을 퇴출시키지 않으면 크게 후회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결별의 명분만 쌓여 가는 오늘, 걱정과 만감이 교차한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Q4. 네 그러면 앞으로 이재명, 이낙연 두 전현직 대표의 행보도 다를 것 같네요?

네 그렇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어제 공관위원장으로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임명했죠.

앞으로 총선 체제 전환과 공천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늘 언론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에 필요한 절차들을 밟아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모레 1월 1일 새해에 행주산성에서 신년인사회를 진행하면서 신당 창당에 대한 계획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우현기 기자 whk@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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