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홍준표 “상남자의 도리” / 어제의 동지, 오늘의 적

  • 그저께


[앵커]
Q.윤수민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인데, 무슨 도리인가요?

바로 상남자의 도리입니다. 

상남자, 남자 중의 남자란 뜻이죠.
 
윤 대통령의 검찰인사를 두고 김건희 여사 방탄용이란 비판이 나오자 홍준표 시장은 오히려 ‘상남자’라고 평가했는데요.

홍 시장, 오늘 SNS에 "자기 여자 하나 못 지키는 사람이 어떻게 5천만 국민을 지키냐"며 "방탄이 아닌 상남자의 도리"라고 엄호 했습니다.

Q. 방탄 목적이 있었다고 해도 그건 비난받을 일이 아니고 남자다운 행동이라는 거네요?

네, 홍 시장의 엄호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팬사이트에서 “모든 특검법에 거부권 행사하는 윤 대통령이 김정은과 뭐가 다르냐”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홍 시장, “김정은과 비교하는 건 심했다, 그런 소리말라”며 방어했습니다.

Q. 요즘 윤 대통령과 홍 시장 관계가 상당히 돈독하긴 하죠.

하지만 경쟁관계였던 대선 경선 때는 아내의 총선 지원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적도 있습니다.

당시 홍 시장, 상남자의 도리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었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021년 10월 24일)]
"가족이 어떤 분들은 후원회장도 맡는데, 원래 선거라는 건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 라고 하지 않습니까?"

[홍준표 /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021년 10월 24일)]
"자기 각시는 소환 대기 중이라서 밖에 못 나오니까 그런 시비를 하는 걸 보고 어처구니없다. 가장 가깝고 믿음직한 사람이 후원회장 하는 시대인데 그 얼마나 아름다운 동행입니까."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천하람 당선인, 김용태 당선인이네요. 어제의 동지, 오늘의 적이요?

두 사람은 한 때,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동지였죠.

하지만 총선 앞두고 천하람 당선인은 개혁신당으로, 김용태 당선인은 국민의힘 잔류를 선택했습니다.

다른 길을 걸으면서도 서로를 응원했던 두 사람인데 이제는 적이 된 걸까요.

[천하람 /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 (어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소신파 느낌적인 느낌만 내는 것 같습니다. 김용태 당선인의 최근의 스탠스를 보면 살짝 소신 있는 느낌을 주면서도 결국은 주류를 거스르지 않는 결론을 내요."

[김용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그분은 당 혁신에 실패해서 떠난 분이잖아요. 누군가를 조롱하고 비난하면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고 계신 것 같아서 그것이 혹시 그분들이 말하는 개혁은 아닐까,"

이런 갈등의 조짐, 총선 후 표출되기도 했었죠.

[천하람 /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 (지난 2일, 유튜브 '중립기어')]
"김용태 당선인이 저희 같이 안 따라 오시겠다고 하셨을 때 이렇게 잘 되실지 몰랐습니다. 엄청난 정치력 발휘하신 거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Q. 살짝 비꼬는 걸로 들리는데, 이제는 돌려말하는 것도 아니고 대놓고 저격하네요.

네 두 사람, 한솥밥 먹을 때만해도 이런 사이였습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지난해 12월, 유튜브 '노컷 지지율대책회의')]
"최근에는 천하람 위원장에게 가끔 전화를 더 많이 하는것 같아요. 잘생긴 천하람 위원장이 늘 제 전화 잘 받아주고. 상담도 잘하고 제가 고민하는 것들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Q. 정치가 참 매정한 것 같아요.

특히 지금은 여야로 입장이 갈리다보니 현안에서도 부딪힙니다. 

대표적인게 채상병 특검법이죠.

[천하람 /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 (어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대통령께서) 뭐가 그렇게 무서우셔서, 아니면 뒤가 구리셔서 채 상병 특검은 이렇게까지 거부하시는 건지 저희로서는 문제제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어제,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특검을 다른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지금은) 진상규명에 힘을 실어주실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22대 국회 개원하면 부딪힐 일 더 많아질텐데요.

한 때 동지였던 두 사람, 영영 결별하게 될까요. (결별할까)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윤수민 기자·김민정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전성철


윤수민 기자 soom@ichannel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