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구제역' 돼지로 번지면 대재앙 불가피 / YTN (Yes! Top News)

  • 6년 전
[앵커]
만약 구제역이 현재 천만 마리 넘게 사육 중인 돼지로 번진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특히 밀집 사육하는 돼지는 A형 구제역 바이러스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여서 재앙 수준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돼지에 놓는 구제역 백신입니다.

빨간색 통에 담아 파란색 소 전용 백신과 구분합니다.

바이러스 유형에 따라서도 백신 종류는 여러 가지인데, 우리나라에 돼지 구제역 백신은 O형만 있습니다.

지난 2000년 구제역 첫 발생 이후 돼지는 O형에만 걸려서 이 백신만 있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만약 경기도 연천에서 나타난 A형 바이러스가 돼지로 번진다면 사실상 손 쓸 방법이 없어집니다.

현재 돼지 천만 마리가 A형 구제역에 면역이 없는 무방비 상태이고, 급하게 백신을 놓으려 해도 국내에 돼지용 A형 백신은 아예 없습니다.

돼지는 소와는 다르게 좁은 공간에서 밀집 사육하기 때문에 한 마리가 걸리면 삽시간에 번집니다.

지난 2010년 구제역이 창궐했을 때 전체 사육 마릿수의 1/3이 넘는 무려 330만 마리가 매몰 처분된 이유입니다.

[서상희 /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 : 결국은 구제역은 A형이든 O형이든 돼지도 감염되고. 만약에 돼지에 감염되면 사실 돼지는 A형 백신을 하고 있지 않거든요. 그러면 대량 감염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소의 경우, O형과 A형을 동시에 막을 수 있는 백신이 현재 190만 마리 분량 정도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급하면 소 백신을 돼지에 놓을 수 있다고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에는 물량 자체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백신을 수입하는 데도 일주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A형이 번져 전국 소와 돼지에 모두 놓아야 할 상황이 오면 최악의 '백신 공백' 사태가 올 수도 있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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