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대책 약발 먹히나…내일은 '공급' 대책 발표

  • 6년 전

◀ 앵커 ▶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중개업소에서는 매물이 사라진 가운데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거의 절반으로 꺾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주택 공급대책 발표를 하루 앞둔 오늘(20일)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이기주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반포의 한 공인중개업소.

인근 중개업자들이 공유하는 중개시스템에 10여 건의 매물이 올라와 있지만, 실제 거래할 수 있는 물건은 없습니다.

[윤상호/공인중개업소 부장]
"실 매물들이 아니고 허수매물들이 많은 거죠. 미끼식으로 올려놓은 거에요."

한 두건씩 올라오던 매물은 9·13 대책 이후 매도자들이 모두 거둬들였고, 이젠 아예 문의전화도 사라졌습니다.

일부 재건축 아파트에서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몇 건 나온 것 외에 강남권의 거래 열기는 사라졌습니다.

[박상기/공인중개사]
"매도하시려는 분도 거의 없고 매수세도 굉장히 좀 약화됐다랄까…개점휴업 상태로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국 아파트값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크게 줄어 한 달 동안 고공 행진하던 상승률은 일주일 사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강남 4구도 0.57%에서 0.29%로 역시 상승폭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개발계획 발표로 집값 상승의 중심지였던 용산도 상승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강북지역도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용산 지역 공인중개사]
"지금 상황에서는 아예 전화들도 없고 서로…(분위기 보는 전화도 없어요?) 그럼요."

공공택지 후보지가 포함된 경기도 역시 아파트값 상승폭이 꺾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들의 임대사업자 등록이 늘어난데다, 매수자 역시 9·13 대책 이후 관망세로 돌아서는 등 부동산 시장의 거래 공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미윤/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실수요자들의 매수 문의 자체가 줄었습니다. 다주택자들은 서둘러 임대사업자 등록에 나서면서 거래 시장 분위기는 주춤합니다."

정부는 내일 9·13 대책의 후속 조치인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합니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공급 물량과 대상 지역을 막판 조율 중인 가운데, 서울에 얼마나 많은 공급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