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쳐다봐" 10대, 지적장애 학생 집단 폭행

  • 6년 전

◀ 앵커 ▶

지적 장애를 앓는 10대 청소년을 집단폭행한 10대와 20대 6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들을 쳐다봤다고 이런 일을 벌였는데, 일부는 폭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술까지 마셨다고 합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밤 8시가 넘은 시각, 청년 2명이 학생 1명을 어디론가 끌고 갑니다.

뿌리칠 수 없게 어깨동무까지 했습니다.

곧이어 나머지 일행들도 따라갑니다.

지난달 8일, 지적장애 3급 장애인인 17살 A군이 동네 선배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19살 김 모 군 등 6명은 A군을 학교 운동장과 하천 다리 밑으로 2시간 넘게 끌고 다니며 수십 차례 폭행했습니다.

가해자 가운데 일부는 폭행 장면을 지켜보며 술까지 마셨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쪽 고막이 모두 터지는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한 A군은 대인 기피증과 악몽에 시달리는 등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폭행 피해자 아버지]
"우리 아이가 상처를 많이, 많이 받았기 때문에 형편만 된다면 그 아이들이 없는 곳에 이사를 가서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들은 A군이 자신들을 쳐다봐서 폭행했다고 진술했으며, 사전에 집단 폭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집단폭행 가해자]
"(피해자한테) 진짜 너무 미안하고, (피해자) 부모님한테도 너무 죄송하고, 진짜 선배로서 면목이 없는 거 같아요."

주범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장애인에 대한 뚜렷한 이유 없는 묻지마 폭행이라며 추가 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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