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평양에 있는 비건…영변 핵시설 처리 '밀당'

  • 5년 전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은 결정됐고 이제 남은 건 두 나라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무엇을 합의할지, 실무급에서 사전 조율하는 겁니다.

미국측 비건 대표가 현재 평양에서, 북한측 대표를 만나 북한이 무엇을 포기할 것이고 여기에 미국은 무엇을 내어 줄지를 놓고 이틀째 협상 중입니다.

오늘 미군 수송기가 또 평양을 갔다 돌아왔다고 하는데요.

전세계 어느 언론도 접근하지 못하는 이 비밀스럽지만 치열한 협상, 나세웅 기자가 정리해보겠습니다.

◀ 리포트 ▶

비핵화 협상의 전권을 쥔 비건 대표가 평양에서 이틀째 회담을 이어간 오늘 오후.

오산 공군기지에선 미군 수송기가 또 다시 평양에 갔다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송기의 방북 목적이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북미 협상이 치열해지면서 물자 수송이나 추가 인력 투입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방북 기간이 길어진다는 건 좋은 신호라는 분석 속에 비건 대표는 적어도 하루는 더 평양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정상회담 직전 최소 2박3일 이상을 체류하며 협상에 주력하는 건 1차 회담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미국은 지난해 성 김 대사가 이끈 판문점팀보다 평양팀 인원을 크게 늘려 20명 가까이 투입했습니다.

핵심은 '영변 핵 시설'의 처리 방향입니다.

북한 핵 개발의 상징인 영변엔 플로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로를 비롯해 우라늄 농축 시설이 대거 밀집해 있습니다.

비건 대표는 미국에서 출발 직전 '김정은 위원장이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폐기를 약속했다'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협상의 관건은 영변 핵 폐기에 대응해 비건 대표가 제시할 상응조치입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 등으로 제재를 완화하거나, '에스크로' 방식의 경제적 지원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의) 비핵화 하겠다는 목표가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경제 발전에 대한 인센티브 패키지가 같이 제공되지 않으면 비핵화 프로세스도 진전되기 어렵다."

비건 대표의 서울 복귀는 이르면 내일 밤, 늦어도 모레 오전으로 예상됩니다.

비건 대표는 서울 복귀 직후, 우리측 이도훈·일본 가나스키 겐지 등 북핵 협상 대표들을 잇따라 만날 예정입니다.

첫 북미 실무협상 결과를 놓고 한미일, 3국이 2차 작전회의에 나서는 셈입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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