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태풍 취약" 보고서…'사전 경고음' 놓쳐

  • 9개월 전
"고온·태풍 취약" 보고서…'사전 경고음' 놓쳐

[앵커]

잼버리 행사 참가자들이 새만금에서 철수한 걸 두고 대비가 미흡했다는 비판 여론이 높습니다.

그런데 사전에 발간된 여러 보고서에서 태풍과 폭염 등 환경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내용들이 언급이 돼 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2년여 간의 치열한 유치전 끝에 세계잼버리대회 개최지로 확정된 새만금.

당시 유치 흥분이 가시기 전 전라북도가 발간한 유치활동 결과 보고섭니다.

전북도는 보고서 서두부터 새만금의 위협 요인을 분석하면서, '행사 개최 시기 고온과 태풍 발생 우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고온 대비책으로 "조경 및 시설물 설치를 통해 그늘을 확보하겠다"며 "간척지에 잘 자라는 나무를 잼버리장 곳곳에 심어 풍성한 숲을 조성하겠다"고 했습니다.

태풍 대비책은 적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또 다른 보고서입니다.

유치보고서 출간 이듬해, 전라북도 공무원들이 북미 잼버리를 다녀온 뒤 100가지 함의점을 정리했습니다.

건물 형태의 더위 쉼터 뿐 아니라, 샤워실과 화장실의 위생 상태를 지키고 해충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도록 한 대책을 습득해야 한다고 지적돼 있습니다.

최근 불거진 대부분의 문제점들이 수년 전 작성된 보고서에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실제 관련 예산에는 이런 내용들은 충실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숲을 조성하는 건 항목에 없고, 더위 쉼터로 삼을 만한 건물 건립 비용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위생과 방역도 미흡했습니다.

656억 원의 사업비 중 청소와 방역은 11억 원, 7.6억에 그쳤습니다.

대비가 충분하다고 자신했던 건 오판으로 남았습니다.

"자연재해에 대비해서 342개소의 대피소를 이미 지정을 해놨기 때문에, 태풍이 오거나 너무 큰 폭우가 온다면 대피할 수 있도록…."

결국 위협 요인으로 꼽았던 태풍에 전원 철수를 결정한 잼버리.

지적된 문제점이 예산 계획에 충실히 담기지 못하면서 대회 준비부터 실제 운영까지 전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잼버리 #철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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